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예고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또 관세 부과로 인해 차 값이 오르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NBC와 인터뷰에서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추가로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서 만일 미국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관세협상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국가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4월 2일 상호관세가 발표된 이후에야 관련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先)상호관세 부과 후(後)협상' 방식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한 '미국 해방의 날'인 4월 2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각국과 개별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외국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25% 관세에 대응해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나는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couldn't care less). 왜냐하면 사람들은 미국산 자동차를 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자동차 값을 올리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차 값을 올리면 사람들은 미국산 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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