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우려에...관광객, 비행기 덜 타
기업 비즈니스 출장도 크게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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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워크 국제공항에 대기 중인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로이터 = 연합뉴스] |
미국 항공사들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여행 수요로 향후 몇 년 동안 새로운 여행 황금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정부 지출 단속에 따라 이 같은 낙관론은 뒤집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광객과 기업이 지출을 줄였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1분기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고물가 위험이 커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전망도 어두워졌다.
S&P500지수의 여객 항공 지수는 올해 약 15% 하락했다.
이는 전체 S&P500지수보다 크게 저조한 성과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다.
저가 항공사 브리즈 에어웨이즈의 데이비드 닐먼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음식과 주거지여서 여행은 지출 목록에서 약간 밀려났다”라며 “직업이 없다면 항공권을 사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2주간 4~6월 분기 수용 인원을 줄였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수요가 반등하지 않으면 8월 하반기까지 업계 전체의 역량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여행객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덴버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제이콥 브라운 씨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비행기를 덜 타고 호텔을 피하는 등 여행 지출을 줄이고 있다.
브라운 씨는 최근 라스베이거스로 비행기를 탔지만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덴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그는 “최소한의 비용이 들 때만 여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데이터에 따르면 2월 항공사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지출은 한 달 전보다 7.2% 감소하며 6개월 만에 가장 약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상황도 빠듯하다.
1~3월 분기는 7~9월 분기 다음으로 출장이 가장 많은 시기지만 실제 예약은 저조한 편이었다.
델타항공은 지난 1월 기업 예약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지만 이후 한 자릿수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2주 전에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달에 정부 관련 여행 예약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정부 지출 감소가 국내 관광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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