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털리면 무조건 보상부터”…인뱅, 금융피해 단절에 기술력 총동원

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등 통해
작년까지 금융사기로부터 648억 원 보호

케이뱅크, 인뱅 최초 프라이빗 LLM 도입

토스뱅크는 전세보증지킴∙등기변동알림
토스 정보보호 예산에 7년 전보다 1200%↑

[사진 = 챗GPT]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금융피해 단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뱅은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에 대한 의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관련 리스크를 예방 및 해소할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구해 고객신뢰를 제고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3사는 최근 비대면 금융피해 예방 및 보상을 위한 체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정보통신(IT) 혁신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을 효율화했다.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과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고도화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고객의 금융사기를 보호한 금액은 648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은 과거 피해 사례를 분석 학습해 사기 거래 탐지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머신러닝 기반 장치다.

유형별로 피해 의심 고객에게 맞춤형 안내 메시지를 노출한다.

보이스피싱 의심 이체 건에 피해 여부를 묻는 ‘문진 제도’도 도입했다.


또 24시간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를 통해 이상 거래 징후가 감지된 고객에게 안내하고 금융거래를 자동 차단한다.

이를 통해 막은 이상 거래는 누적 기준 37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FDS의 사기 대응 시스템을 지속 강화해갈 방침이다.


케이뱅크. [사진 출처 =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인뱅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했다.

프라이빗 LLM은 특정 조직이나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 챗GPT·딥시크 등 공개형 LLM과 달리 해당 기업이나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고 내부 서버에서만 운영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임직원이 사내 규정과 정보 등을 질문하면 이에 맞는 답변을 안내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콘텐츠를 요약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생성해주는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고객 측면에서도 고객의 편리하고 스마트한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가상비서)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토스뱅크는 인뱅 최초로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을 도입했다.


전세지킴보증은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함께 곧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업계 최저 수준의 보증료율(0.02~0.04%)이며, 현재 이를 통해 1조3000억원(임차보증금 합계액 기준)에 달하는 전세 보증금을 관리 중이다.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해 정보보호부문에 대한 예산을 2018년 대비 1200% 이상 늘렸다.


지난달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토스는 올해부터 ‘안심보상제’를 페이스페이(안면결제서비스)를 포함한 오프라인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안심보장제는 토스 앱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금융 거래에 있어 소비자들이 문제를 겪었을 경우, 원인이 안 밝혀졌더라도 피해액을 선지급하는 제도다.


인뱅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로서 고객정보 및 자산 보호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뱅은 특히 온라인 비대면 거래 100%라는 특수성이 있어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아직 정식 공개하지 않은 수많은 정보보호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고 국내 인뱅들은 매해 전 세계적 안보대회에서 고무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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