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서 열린 첫 주주총회 참석
“걱정, 실망 안겨드려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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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회사 제품 등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 28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백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주주들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대표는 이날 넥타이 없이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주총장에 등장해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주주총회날은 잔칫날이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이슈로 그렇지 못한 날이 돼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주주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
더본코리아는 주주·가맹점주·고객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잘못한 점은 꾸짖어주시고 잘한 점은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1월 말 ‘빽햄’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직원 블랙리스트’, 농약 분무기 사용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주가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5.29%, 고점(6만4500원) 대비 55.34%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 대표는 주총 말미에 “단순히 좋은 매출만 내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었다”며 “언론·주주들과 더 많이 소통했어야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는 외양간을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반성했다.
주총 현장 분위기가 어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백 대표는 “사실 주총에서 빽햄이라도 던지면 맞을 각오로 나왔는데 아무도 안 던지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해서 더욱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선 “이번 주총에서 백 대표에게 빽햄을 던지겠다”, “농약통을 메고 가겠다” 등 과격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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