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또 막혔네, ‘여기’선 된다던데”…지방은행, 가계대출 풍선효과 우려

지방은행, 별도 취급 제한 없고 금리 낮아
가계대출 지역 차등 정책…대출 한도 넉넉
“지역 경기 지원 목적…대출 질 관리해야”

은행 대출 창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추가 대출 규제, 토허제 번복 등으로 은행별 가계대출 여건이 복잡해지자,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대출 허들이 낮은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풍선효과에 따른 지방은행으로의 대출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별도 취급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금리도 시중은행 대비 낮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확인한 지난 1월 취급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는 4.44%다.

동일 기준 시 5대 지방은행 평균금리는 4.22%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0.2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시중은행은 하나은행 4.57%, 우리은행 4.52%, 신한은행 4.49%, NH농협은행 4.35%, KB국민은행 4.25% 순으로 높았다.


지방은행의 경우, 제주은행 4.54%, 전북은행 4.39%, BNK부산은행 4.14%, BNK경남은행 4.04%, 광주은행 4.01% 순이다.


올해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넉넉한 가계대출 한도를 부여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통해 미분양이 쌓이는 지방으로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지방은행·2금융권에 대해 다소 여유있는 대출여력을 부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정책대출 제외)을 1∼2%로 규제하지만, 지방은행은 5∼6%로 여유를 두는 식이다.


이 정책은 지방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지방은행이 지역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 그만큼 더 많은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 본점 [사진 출처 = BNK부산은행 ]
이에 일각에선 시중은행 대비 대출 여력이 여유로워진 지방은행으로의 대출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당국이 주요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지방은행 등의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10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대비 1조1141억원 늘었을 때, 같은 기간 지방은행과 인뱅, 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요은행보다 4배 이상 폭증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직 지방은행 수도권 지점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등 가계대출 지역 차등 관리에 따른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진 않다”며 “당국의 방침은 지방은행의 특혜를 위한 것이 아닌 지방경제 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대출의 질을 관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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