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는 국평 20억원 넘었다”...토허제 해제 이후 미친듯이 오르네

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월 들어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아파트값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살펴본 결과 2월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평균 14억3895만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세 곳은 평균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직방이 데이터 집계 기준으로 삼은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평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서초구로 31억4043만원에 달했다.

이어 강남구 27억 634만원, 송파구 20억2813만원 순이다.


서초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의 거래가 이뤄지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남구 역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의 준신축 아파트가 3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다만 논현동·역삼동·일원동 등 구축 단지의 거래가 더해지면서 평균 가격은 27억원 선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20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2월 국평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겼다.


강남3구 집값이 동시에 20억원을 상회한 것은 집값이 고점이던 2021년 11월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당시 서초는 26억206만원, 강남 24억9750만원, 송파 20억848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강남 3구 외에도 용산구(19억1413만원), 종로구(18억7190만원), 성동구(16억1137만원), 마포구(15억8311만원) 등도 국평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이 15억원을 넘었다.


반면 도봉구(6억1529만원)와 강북구(6억8257만원)는 7억원 이하에 형성됐다.


서울 자치구별 국평 아파트 2월 평균 매매 거래가격. [사진 출처 = 직방]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대출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연말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도 시장 회복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규제 해제 이후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가격 역시 탄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규제 완화의 영향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도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키 맞추기’식 가격 상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가격 방어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하락 매물이 소진되며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다.


직방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경기 불안과 정국 불안 등의 외부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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