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산 아니면 화장빨 안 받아”…화장품 수입액 프랑스 제치고 1위

화장품 흡수 도와주는 ‘부스터’
미용액이 스며든 ‘시트 마스크’
끊임없는 신시장 개척이 요인

편의점 로손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 ‘앤드 바이 롬앤드’ [로손]
일본에 한국 화장품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수입액은 10년 전보다 7배나 늘었고, 2022년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일본 내 수입 1위 국가가 됐다.


저렴한 가격에 유행을 빠르게 선도한다는 측면으로 젊은 세대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이 최근 흐름이다.

특히 일본 3대 편의점으로 불리는 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로손에서는 한국 화장품 코너를 반드시 볼 수 있다.


17일 아사히신문은 한국 화장품 인기를 분석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화장품공업회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의 화장품 수입액은 2013년 130억엔(약 1290억원)에서 2023년 959억엔(약 9550억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그동안 일본에서 화장품 수입액 1위는 프랑스였다.

명품 화장품 수입이 많기 때문에 수입금액으로 2000년대 이후 부동의 1위였다.

한때 미국 화장품이 프랑스의 자리를 넘보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프랑스 독주는 굳건해 보였다.


이를 빠르게 따라잡은 것이 한국 화장품이다.

한국 화장품은 개당 단가는 프랑스 화장품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입량이 엄청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2015년부터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를 좋아하는 팬층이 두껍게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수입액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직전에 미국과 중국을 뛰어넘은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22년에는 오랫동안 선두였던 프랑스를 제치고 국가별 1위로 올라섰다.


훼미리마트가 최근 LG생활건강과 함께 선보인 ‘하나 바이 힌스’ [훼미리마트]
아사히신문은 한국 화장품 업계가 꾸준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대표적인 것이 ‘부스터’다.

이는 기능성 화장품 전에 사용해 다음 단계 화장품의 흡수를 도와주는 제품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최대 미용정보사이트인 앳코스메가 선정한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드’에서 한국 브랜드의 부스터가 톱3을 독식할 정도로 인기였다.


또 미용액 등이 이미 스며들어 있는 ‘시트 마스크’ 분야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1위와 3위에 올랐다.

1장씩 포장된 제품이 많아 사용하기 편리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도 꼽혔다.


아사히신문은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가 한국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성분을 상품에 도입하거나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유행하는 메이크업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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