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싶어 호가 매물 쏟아진다”…서울 아파트 2월 거래 5천건 넘겨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 12일 아파트 수요가 몰리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집주인들이 그간 억눌렸던 집값을 만회하기 위해 호가를 높여 잡은 매물들이 속속 쏟아지면서다 .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0.58% 뛰어 2018년 9월 첫째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팔려나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지난주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외곽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주 25개 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떨어진 곳은 한 곳도 없다.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2월 거래량은 15일 기준으로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5138건을 기록하며 신고일이 보름 가까이 남았는데도 벌써 5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달 초까지는 강북지역의 거래 신고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강남권의 거래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2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15일 조사 기준 428건이 신고됐다.

이어 강남구 419건, 강동구 344건 순이다.

이중 강남구의 거래 신고 건수는 이미 1월(198건) 거래량의 2배가 넘었다.


다만 단기 호가 상승과 정부 단속 등의 영향으로 최근 매수세는 잠시 주춤한 상태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토허제 해제와 더불어 이 기간 대출과 금리 인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한도 관리로 막혀 있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이 올해 들어 일부 풀리면서 거래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도 연초부터 이미 예고된 호재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올해 2∼3차례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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