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간 휴전'하는 방안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다.
자신에게 온 공을 되돌려 보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확실히 지지한다"면서도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동료들과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로 논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황이 유리한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임시 휴전기간에 재정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시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러시아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장기적인 평화와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가 전제돼야 한다"며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등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적"이라면서도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유지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하고 싶다고 직접 말하기는 두렵기 때문에 사실상 휴전안을 거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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