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스라엘 시위 진앙지 컬럼비아대
“가자·우크라 관련글 유의” 내부 단속
학생·교수에 시위 관련 주의사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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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4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텐트 농성’을 벌였다. |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발발한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의 진앙지였던 컬럼비아대학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고 나서 추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부 단속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컬럼비아대는 최근 저널리즘스쿨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시대 시위 주의 사항을 설파했다.
강의를 맡은 스튜어트 칼 수정 미국 헌법 1조(표현의 자유 등) 변호사 겸 교수는 가자, 우크라이나 혹은 동료 체포 관련 시위에 대한 글을 공개적으로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졸업 약 2달을 남기고 자칫 트럼프 행정부의 레이다에 걸려들면 그동안 졸업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칼 교수는 “만일 학생 여러분이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중동에 대한 글로 채워지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조언에 대해 한 팔레스타인 학생이 반발하자 저널리즘스쿨의 젤라니 콥 학장은 “그러면 아무도 당신을 보호해줄 수 없다.
지금은 위험한 시대”라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시위 관련 대학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에 4억달러의 지원금과 계약을 취소했다.
컬럼비아대가 반유대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반이스라엘 시위의 주동자였던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무드 칼릴은 미국 영주권 소지자이지만 지난주 미 연방 이민국 당국에 체포되어 루이지애나 시설에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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