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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발목에 차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 아마존 쇼핑 캡처] |
손목에 차는 ‘애플워치’(Apple watch)를 발목에 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일본 IT매체 기가진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기가진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애플워치를 손목 대신 발목에 착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가진에 따르면 일본에서 애플워치를 발목에 하고 다니는 사용자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용자는 직장에서 손목시계 착용 금지 지침이 내려졌고, 이후 아마존에서 밴드를 구입해 발목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가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목이나 좌우 팔에 애플워치를 착용하기를 선호한다”며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그들의 발목에 애플워치를 차는 일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목에 찬다고 해서 특별히 복잡한 동작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그저 손목이나 팔에 차던 것처럼 발목에 애플워치를 두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례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도 보도됐다.
NYT는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에스피날이라는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에스피날은 NYT에 ‘내 손목은 매우 가늘다’며 느슨해진 스트랩으로 인해 애플워치가 자신의 심박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체적 구조 등을 이유로 애플워치를 손목 대신 발목에 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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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사진= 연합뉴스] |
걷거나 달릴 때 발목에 애플워치를 착용하면 걸음 수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걸음 수 측정은 팔을 움직이는 동작에 기반하는데 팔의 움직임은 발보다 일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팔을 움직이지 않고 유아차를 밀면서 걷거나 러닝머신을 사용하는 경우 애플워치는 걸음 수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했다.
다만 NYT는 “애플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애플워치의 중요한 기능들은 손목 착용을 위해 검증을 거쳤고,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워치는 LED 조명을 사용, 특정 순간에 손목을 통해 흐르는 혈액의 양을 감지한다”며 손목이 아닌 부위 착용 과정에서 애플워치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애플 측은 애플워치의 발목 착용 추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혈류량 측정 등의 일부 기능은 손목 착용을 기반으로 설계돼 신체 다른 부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발목 착용은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NYT는 언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력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2008년부터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되어 있으며, 미국 일부에서 음주운전자에게 알코올 감지 전자발찌 ‘스크램’(SCRAM)‘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때문에 애플워치를 발목에 찰 경우 일종의 전자발찌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기가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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