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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김혜성. AP연합 |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시작하기 원했던 김혜성이 ‘생존 경쟁’을 버티지 못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MLB 개막 경기 출전도 좌절됐다.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김혜성을 비롯해 7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외야수 김혜성의 경우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2025 MLB 시범경기를 마친 뒤 미국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김혜성이 함께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김혜성이 올해 정규시즌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교체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한 차례 물러나는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경기 뒤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하며 8시즌 통산 953경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의 성적을 낸 김혜성은 2023시즌을 마친 후 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4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한 김혜성은 1월 4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9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초호화 군단을 구축한 다저스에서 생존 경쟁에 들어간 김혜성은 구단의 조언과 분석에 따라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수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 뿐 아니라 외야수로도 준비하며 개막 로스터 입성을 준비했다.
그러나 타격 자세를 수정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김혜성은 고전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김혜성은 미국 진출 당시 기대를 받은대로 빠른 발과 준수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지만, 결국 타격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계약 당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하지 않았던게 화근이 된 모양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5경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13이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일정을 중단하고 일본 도쿄로 이동해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벌인다.
오는 15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18~19일 컵스와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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