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日닛산 사장 결국 물러나…후임은 외국인 상품기획 총괄

이사회, 경영책임 크다고 판단
닛케이 “혼다와 합병 재협의도 검토”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 [로이터 연합뉴스]

실적 부진에 빠진 일본 닛산자동차 이사회가 우치다 마코토 사장을 퇴임시키기로 결정했다.

닛산 자동차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우치다 마코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우치다 사장의 후임으로는 상품 기획등을 총괄하는 최고기획책임자(CPLO)인 이반 에스피노사씨가 기용된다.

에스피노사 씨는 멕시코 출신으로 2003년 멕시코 닛산자동차에 입사해 2018년부터 글로벌 상품 기획을 맡았다.

새 사장으로 기용되는 이반 에스 피노 사 닛산 최고기획책임자(CPLO).

이날 우치다 사장은 경영 책임과 관련해 “맡은 역할에 대해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가능한 신속하게 후임에게 바통을 넘기고 싶다”고 밝혔다.

우치다 사장 이외에도 생산부문 총괄인 사카모토 히데유키 부사장, 개발부문 총괄인 나카구로 쿠니오 부사장 등 주요 임원 5명중 4명이 물러난다.

닛산은 이번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통해 실적 회복을 도모한다.

닛산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약 800억엔(약 7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닛산 이사회는 우치다 사장의 경영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사장 교체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닛산과 혼다는 작년 12월부터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과 통합 체제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지난달 합병이 무산됐다.

다만 닛케이는 “(닛산이) 경영 체제를 쇄신해 재정비를 도모한다”며 “혼다와 경영 통합 협의가 깨졌지만 재협상 가능성도 검토중”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