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성향 탓에 로펌들이 트럼프 반대 진영의 소송을 맡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트럼프에게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두려움으로 엘리트 로펌들 후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대형 로펌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원고 측 의뢰를 수임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이 출생 시민권 제한이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과 관련해 100여 건의 소송을 낸 상태인데 이를 맡을 로펌을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너무나 부정직한 로펌들이 많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는 공수표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 6일 민주당과 밀접한 미국 최고 로펌 퍼킨스 코이에 대한 정부 계약과 연방 건물 접근 권한을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퍼킨스 코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된 것은 2016년 대선 당시 악연 때문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가 '트럼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선거캠프 자문 로펌이었던 퍼킨스 코이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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