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중국 춘절 영향 등에
중국 수출 줄고 수입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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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항구. [EPA 연합뉴스] |
일본의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10일 일본 재무성은 올해 1월 경상수지(속보치)가 2576억엔(약 2조5000억원)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중국 춘절 연휴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는 2조9379억엔(약 28조 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규모가 92.9%(1조4147억엔)나 늘었다.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덕에 총 수출액은 7조 5022억 엔(약 73조 8000억원)으로 2.1% 늘었으나, 총 수입액이 10조 4401억 엔(약 102조 8000억원)으로 17.7%나 확대됐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로 지난해(2024년 2월 10일~17일)보다 약 2주정도 앞당겨지면서 일본의 1월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보통 춘절 연휴 동안에는 중국 내 공장 가동이 멈추고 물류시스템도 일시 중단되면서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원자재 및 부품 등의 수출주문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춘절 직전에는 재고 확보 등을 위해 일본기업들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서비스 수지는 4766억엔(약 4조6900억원)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30.4% 축소됐다.
다만 웹 광고 및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등 해외 디지털 서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분야 적자는 10% 늘었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여행수지는 7083억 엔 흑자(약 6조 9700억원)로 흑자폭이 80% 늘었다.
지난해 1월 방일 외국인 수는 약 378만명으로 단일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바운드 관광 확대로 여행수지 흑자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분야 적자 확대 등으로 서비스 수지 전체는 여전히 적자였다.
닛케이는 1월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춘절 영향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결정적 요인으로 서비스수지 적자와 디지털 적자 증가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이자 및 배당 수입을 나타내는 제1차 소득수지는 전년동기대비 20.5%늘며 3조 6015억엔(약 35조 4000억원)흑자였다.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수익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재무성은 특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해외 배당금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 서비스수지(여행수지 포함), 제1차 소득수지(해외 투자에 따른 이자 및 배당수입)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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