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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학 중인 28세 중국인 남성 저우 젠하오. [사진=런던광역경찰청 제공] |
영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남성이 10명의 여성에게 ‘물뽕’ 등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담당 판사는 이 남성에 대해 “위험하고 포식적인 범죄자”라고 판시했다.
7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8세 남성 저우 젠하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저우는 20세 때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퀸즈대 벨파스트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이후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런던으로 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 진학했다.
런던 광역경찰청에 따르면 저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이에 신원이 확인된 여성 2명과 아직 신원 파악이 안 된 여성 8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저우는 이 가운데 성폭행 9건을 촬영했고, 피해자들의 보석과 의류 등 소지품을 모아 보관했다.
담당 형사는 “영상 증거에 따르면 피해자는 50명에 이를 수 있다”며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많은 피해자가 실제로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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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일(현지시간)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의 중국인 유학생 저우젠하오가 지난 1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체포되는 모습.[사진=런던광역경찰청] |
저우는 중국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롤렉스 시계와 디자이너 브랜드 옷으로 가득 찬 옷장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모발 이식과 성형 수술을 할 만큼의 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는 아파트 임대료로 매달 4000파운드(약 750만원)을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우는 유학 중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연락한 여성들을 자신의 아파트 등으로 불러 약물을 탄 술을 먹인 뒤 기절하면 성폭행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유죄 판결을 받은 10명의 여성에 대한 11건의 성폭행 중 3건은 런던에서, 나머지 7건은 팬데믹 기간 중 중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중국계 여성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저우의 침실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쓰이는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을 발견했다.
GHB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져 있다.
담당 판사는 저우에 대해 “위험하고 포식적인 범죄자”라면서 오는 6월 19일 형량 선고 때 “매우 긴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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