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롱’ 없을까…면전서 굴욕 당했던 대통령, 다시 美 만난다는데

“미국-우크라, 사우디 12일 회담”
트럼프도 사우디 방문 계획 밝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우)과 젤렌스키 대통령 [AF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회의 일정을 확인하면서 종전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엑스(X)에 “다음주 우리(미국·우크라이나)가 의미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팀들이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주 월요일(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그 이후에는 나의 팀이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지에 체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파트너들과 함께 현실적인(practical) 제안을 준비 중”이라며 “첫 번째 우선순위는 해상과 공중에서의 휴전이며 우리는 이 초기 단계를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합의의 시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해 미국 및 유럽의 파트너들과 항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2월 28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 EPA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며 “평화 협정, 초기 휴전 협정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이뤄지는 양국 간 첫 고위급 회담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국 고위 관계자들은 오는 12일 사우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위트코프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은 불투명하다.

미국이 광물협정 체결 조건으로 조속한 휴전 합의를 추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만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무대가 된 사우디를 찾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아마도 앞으로 한 달 반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향후 4년간 미국 기업에 1조달러(약 1447조원)를 투자하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갈 것”이라며 “난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은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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