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제 성장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액은 5399억달러(약 782조원)로 1년 전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8.4% 감소한 3694억달러(약 534조원)로 시장 전망치(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뒤 미국과 무역전쟁이 재개되면서 모멘텀을 잃었다고 짚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은 두 차례에 걸쳐 모든 중국산 제품에 총 2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협력을 택한다면 '윈윈'을 실현할 수 있지만, 탄압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해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발개위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중국산 철강에 잇달아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서자 그동안 지적돼온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연간) 5000만t의 조강(쇳물)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