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보다 비용 더 투입돼
수용 인원·비행 시간도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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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본국 송환행 항공편에서 내리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용기 동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민항기보다 수송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들을 군용기를 활용해 관타나모만 수용소나 타국으로 추방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용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불법 이민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C-17, C-130 수송기를 활용해 총 42건의 추방 목적 비행을 수행했다.
그러나 민항기보다 수송이 비용이 더 드는 데다 기체당 수용 인원도 더 적은 비효율이 발생하면서 군용기를 사용하는 방안은 중단됐다.
미국 이민 당국인 이민세관단속국(ICE)가 규정한 국제 표준 비행 비용은 시간당 1만7000달러다.
반면 C-17 비행에는 시간당 2만8500달러가 든다.
게다가 C-17 수송기는 멕시코의 영공을 지나가지 않아 수송 시간이 더 많이든다.
WSJ는 “군용기가 일반 민항기보다 더 긴 경로를 택하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이민자를 더 적게 수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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