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 총격에 사망한 소방관 유족 소개
“MAGA 위해 신이 나를 구했다고 믿어”
불법 이민자 범죄 피해 입은 가족에겐
“바이든 미친 국경 정책 바꾸고 있어”
다양성 폐기와 고율관세 정책도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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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보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초청객들을 소개하고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총격범의 총을 맞아 사망한 의용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의 유족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콤퍼라토레의 부인 헬렌과 두 딸 앨리슨, 케일리가 앉은 쪽을 바라보며 “코리는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는 진정한 미국 애국자의 이타적인 헌신의 빛나는 본보기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이 나를 구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초대한 페이튼 맥냅도 소개했다.
고등학교 배구 선수이던 맥냅은 3년 전 경기 도중 성전환 선수가 강하게 내리친 공에 맞아 외상성 뇌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자 선수들을 여성팀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성전환자의 여성 운동경기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신의 강경 이민 정책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불법 이민자가 저지른 범죄 피해자의 가족도 초청해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교에서 조깅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레이큰 라일리의 어머니 앨리슨과 여동생 로런,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인 범죄자들에 납치돼 살해된 조슬린 눙가레이의 어머니 알렉시스, 멕시코 국경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에 동료를 구한 국경 순찰요원 로버토 오르티스 등을 차례로 호명했다.
그는 “바이든의 위험하고 미친 국경 정책 때문에 그들이 우리나라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노동자 제프 데나드를 소개하면서는 고율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나드가 27년 동안 철강 공장에서 일하고 지역사회에도 봉사를 해왔다면서 “관세는 미국의 영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권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범죄자의 총격에 사망한 뉴욕 경찰관 조너선 밀러의 부인을 소개하고 찬사를 보냈다.
경찰관이 꿈이지만 2018년 뇌종양 진단에 5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14세 소년 DJ 대니얼에게는 비밀경호국 요원 임명이라는 ‘깜짝 선물’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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