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자이자 대체의학 신봉자
홍역 백신 97% 효과 있다 밝혀졌지만
“백신 선택은 개인적인 선택”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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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각료 회의 참석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EPA 연합뉴스 |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까지 나온 가운데, 백신 회의론자이자 대체의학 신봉자로 비판받아 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에 대한 분명한 지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채 비타민의 효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폭스 뉴스 기고문에서 “백신 접종은 개인적인 선택”이라며 “비타민 A가 홍역 사망률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영양은 대부분의 전염병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이라며 ”비타민 A, C, D와 비타민 B12, C, E가 풍부한 음식은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역 백신이 질병 예방에 97%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케네디 장관이 홍역 백신의 접종을 분명하게 권장하는 것을 회피하자 소아과 의사와 백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 학회의 회장인 수 크레슬리 박사는 “백신 대신 비타민 A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고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라고 비판했다.
베일러 의과대학 열대의학부의 학장이자 텍사스 어린이 병원 백신 개발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피터 호테즈 박사는 “케네디 장관의 기고문은 홍역 백신과 비타민 A가 동등하다는 잘못된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텍사스에서는 홍역 발병이 150여 건으로 증가했고,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홍역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역은 주로 사우스 플레인스 지역의 백신 미접종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도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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