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주면 스윗해지는 이 남자...146조원 받아낸 트럼프 “TSMC는 게임서 앞서간다”

TSMC, 미국에 1천억불 추가투자
기존 650억불 투자계획에 더해
애리조나에 생산팹 3곳 신설키로
패키징시설 2곳·R&D센터도 건설
트럼프, 반도체 관세 언급하면서
“25%, 30%, 50%, 숫자 계속 오를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TSMC 투자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서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SMC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곳에 공장을 짓는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웨이저자 TSMC 회장)는 게임에서 앞서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SMC는 향후 짧은 기간에 최첨단 반도체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최소 1000억 달러를 새로 투자할 것”이라면서 “신규 투자는 애리조나주에 5개의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오늘 발표로 TSMC의 대미국 투자는 모두 1650억달러가 된다”면서 “이것은 미국·TSMC에 엄청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는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며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을 TSMC가 만들 것”이라면서 “이것은 경제 안보는 물론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TSMC도 아주 안전한 다른 곳으로 존재(공장)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이날 발표에서 3개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 팹(fab)과 2개의 첨단 패키징 시설, 또 연구개발(R&D) 센터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TSMC는 2020년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던 바 있다.

이후 투자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했으며,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라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의 미국 공장은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웨이 회장은 이날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과 지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AI의 발전과 스마트폰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바 있다.

그는 이날 미국에서 생산해야 관세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TSMC가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웨이 회장은 이곳에 공장을 짓는 것으로 이(관세)를 해결하고 있다”며 “대만에 공장을 짓고 이곳(미국)으로 보내면 언젠가는 25%, 30%, 50% 또는 그 어떤 숫자가 될 것이다.

숫자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곳에서 공장을 짓는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게임에서 앞서고 있다”며 “캐나다·멕시코에 투자한 기업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면, 이곳에 공장을 짓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식에서는 반도체 생산지원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은 이날 TSMC의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정부에서 TSMC는 60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이는 그들이 650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촉진했다”라면서 “미국은 TSMC가 이곳에 (공장을) 짓도록 그 돈(투자 예정 금액)의 10%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SMC가 이번에 미국에 투자한 것은 보조금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그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 온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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