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 속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한다.
인수 후 사옥 활용과 안정적인 임대수익 수취가 가능하기에 서울의 우량 오피스들이 매물로 등장하면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은 서울역 K
DB생명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CJ올리브영이 K
DB생명타워의 약 40% 정를 임차해 쓰고 있는데 아예 인수를 해 본사사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수의 국내 운용사들이 CJ올리브영을 SI(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하려고 했지만, CJ올리브영은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세빌스코리아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CJ올리브영이 제시한 가격은 총 6000억원 후반대로 인수엔 CJ올리브영의 자체 자금과 CJ그룹사 자금 등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K
DB생명타워는 매도 측인 KB자산운용이 2018년에 인수해 KB스타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로 보유한 자산이다.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2116㎡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로 분류된다.
K
DB생명타워 인근 일대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의 여러 호재가 있어 향후 K
DB생명타워의 평가가치 상승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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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N타워 전경[사진 출처=KB부동산신탁 홈페이지 갈무리] |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서울 강남권 오피스인 강남N타워를 인수한다.
빗썸은 매도자인 KB부동산신탁과 인수 관련 협의를 하고 셰어딜(Share Deal) 방식으로 강남N타워의 수익증권 인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유한 코인자산 가치 상승으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빗썸은 사옥 확보 및 안정적인 자산 투자를 위해 여러 건의 오피스 매각 입찰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강남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코레이트타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코람코자산운용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빗썸이 인수하는 강남N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소재한다.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1126㎡ 규모로 인근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이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빗썸이 제시한 가격은 3.3㎡당 4400만원 선으로 연면적 환산시 총 6000억원 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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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포인트 강남[사진 출처=마스턴투자운용] |
지난해에도 기업들의 오피스 인수가 활발히 진행됐다.
삼성은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던 강남역 인근
삼성화재 본사사옥을 지난해 재인수했다.
인수가액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우량 부동산 자산 매입에 긍정적 시각으로 돌아선 삼성금융의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기업인
F&F는 강남권 사옥 확보를 위해 마스턴투자운용이 선매각을 추진한 센터포인트 강남을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강남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오피스 개발이 제한적인 강남권역의 보기 드문 신축 오피스라는 장점도 갖고 있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사옥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IB업계는 예측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오피스 딜들도 기업들이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진행되는 건들이 많다”며 “평가가치가 높은 강남권역 오피스들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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