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외국군? 절대 반대”…러, 유럽 평화유지군 저지 의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협상단과 회의를 마친 뒤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인터뷰에 나선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첫 고위급 회담을 가진 러시아가 유럽 평화유지군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지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자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평화유지군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종전 이후 시나리오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 파병 가능성에 선을 그은 이상 유럽 국가들이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기인했다.

나토 가입 수준의 안보 보장은 아니더라도 유럽 평화유지군의 주둔 자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평화유지군 창설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후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힘을 받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다만 독일과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를 파병하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 평화유지군에 대해 “다른 깃발 아래 모인 군대를 만들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이날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매우 유익한 대화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현재 공석인 대사를 조속히 임명하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한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가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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