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를 대상으로 이사회 구성원으로 자사 직원을 추천하는 등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쳤던 영국계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SK스퀘어에 '밸류업 계획' 강화를 요구하던 팰리서캐피털은 당초 검토했던 주주제안을 포기하고 지분을 1% 미만까지 줄인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팰리서캐피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주제안권 발동 기준인 지분율 1% 아래까지
SK스퀘어 지분을 매각했다.
팰리서캐피털은 지난해
SK스퀘어가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호평하는 입장문을 내면서도 물밑으로 주주환원 목표치 상향 등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왔다.
이후 '계엄령 선포 사태'가 발발하면서 한국 시장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 결국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팰리서캐피털 외 다른 주주들도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일경제는 팰리서캐피털에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SK스퀘어를 향해 공세를 펼쳐왔던 팰리서캐피털이 결국 1년도 안돼 '엑시트'를 택하면서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분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팰리서캐피털은 지난해 11월 "
SK스퀘어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갈 것을 기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SK스퀘어를 향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성명서 발표 한 달여 만에 지분 매각에 나서고 주주제안을 포기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지만 결국은 이익에 움직인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