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 추가적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사진)가 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1998년에 설립된 어피니티는 민 대표를 중심으로 최근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창업주인 박영택 전 회장과 그 뒤를 이은 이철주 전 회장, 이상훈 전 한국 총괄 대표 등이 2023년을 전후로 회사를 떠나면서다.
다만 박 전 회장이나 이 전 회장의 경우 오비맥주와 교보생명 투자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해외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어피니티에 합류한 지 각각 약 18년, 12년이 된 민 대표와 김의철 부대표 등을 비롯해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구성원들이 '어피니티 2세대'를 일궈 가고 있다.
실제로 어피니티는 장기 보유하던 기존 자산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S
SG닷컴 원금 회수를 마친 데 이어 7년 넘게 풋옵션 분쟁을 이어온 교보생명과의 대화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민 대표는 "예전과 다르게 교보 측이 굉장히 협조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로가 신뢰를 가지고 최상의 엑시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대표가 정의하는 '어피니티 2.0'은 가치 투자를 뛰어넘는 '가치 창출'이다.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비싸게 파는 차원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기업 펀더멘털을 혁신하는 전략이다.
렌터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에 이어 지난해 업계 1위
롯데렌탈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에 1조5729억원을 베팅했다.
현재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롯데가 가진 기존 브랜드로
롯데렌탈과 협업할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LG그룹에서 인수한 서브원은 전 세계 8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아시아 1위 구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배터리 특화 솔루션을 가진 건 전 세계에서 서브원이 유일하다.
의약품 유통 업체를 인수하며 헬스케어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 SK 정도를 제외한 대다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LG그룹 비중이 기존 80%에서 50%까지 낮아진 상태다.
잡코리아 역시 단순 채용 공고 게시를 넘어 AI 기반 풀타임·파트타임 인력 매칭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편 민 대표는 어피니티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주요 선진국에서 대부분 자금을 출자받아 현 집행 펀드 기준 약 56%로 가장 많은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는 범아시아 펀드라는 점에서다.
민 대표는 "운용 펀드 출자자 중 95%가 미국과 유럽, 중동 연기금이며 중국계는 거의 없고 한국계도 없다"면서 "한국과 동남아시아, 호주를 주요 시장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력설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어피니티는 BYD를 만난 적이 없고 협력하는 부분이 없다"며 "중국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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