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아시아 사모펀드 어피니티 민병철 대표
취임후 장기보유 자산회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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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닷컴 이어 교보생명도 주목
롯데렌탈도 막바지 인수 협상중
BYD등 中전기차 구매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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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2025.02.12[이충우기자] |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 추가적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향(B2B)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1998년 설립된 어피니티는 민 대표를 중심으로 최근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창업주인 박영택 회장과 그 뒤를 이은 이철주 회장, 이상훈 전 한국 총괄 대표 등이 2023년을 전후로 회사를 떠나면서다.
다만 박 회장이나 이 회장의 경우 오비맥주와 교보생명 투자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해외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어피니티에 합류한지 각각 약 18년, 12년이 된 민 대표와 김의철 부대표 등을 비롯해 오랜기간 합을 맞춰온 구성원들이 ‘어피니티 2세대’를 일궈가고 있다.
실제로 어피니티는 장기 보유하던 기존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S
SG닷컴 원금 회수를 마친 데 이어, 7년 넘게 풋옵션 분쟁을 이어온 교보생명과도 대화에 진척이 일고 있다.
민 대표는 “예전과 다르게 교보 측이 굉장히 협조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로가 신뢰를 가지고 최상의 엑시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대표가 정의하는 ‘어피니티 2.0’은 가치 투자를 뛰어넘는 ‘가치 창출’이다.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비싸게 파는 차원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기업 펀더멘털을 혁신하는 전략이다.
PEF 운용사가 늘어나며 경쟁이 늘고 밸류에이션도 높아진 만큼 어피니티도 한층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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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2025.02.12[이충우기자] |
렌터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에 이어 지난해 업계 1위
롯데렌탈까지 인수키로 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에 1조5729억원을 베팅했다.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확장에 대한 확신이 반영됐다.
현재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롯데가 가진 기존 브랜드를 가지고
롯데렌탈과 협업할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 대표는 “SK렌터카의 경우 어피니티의 인수 이후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며 가격적인 손해 없이 완판에 성공했다”며 “사실 최근에는 그룹사에서 계열사를 직접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오히려 PEF는 회사가 필요하면 추가 자금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에게서 인수한 서브원은 전 세계 8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아시아 1위 구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배터리 특화 솔루션을 가진 건 전 세계에 서브원이 유일하다.
의약품 유통업체를 인수하며 헬스케어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 SK 정도를 제외한 대다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LG그룹 비중이 기존 80%에서 50%까지 낮아진 상태다.
잡코리아 역시 단순 채용공고 게시를 넘어 AI 기반 풀타임·파트타임 인력 매칭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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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2025.02.12[이충우기자] |
한편 민 대표는 어피니티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주요 선진국으로부터 자금 대부분을 출자받아 현 집행 펀드 기준 약 56%로 가장 많은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는 범아시아 펀드라는 점에서다.
민 대표는 “운용 펀드 출자자 95%가 미국과 유럽, 중동 연기금이며 중국계는 거의 없으며 한국계도 없다”며 “한국과 동남아, 호주를 주요 시장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협력설도 완강히 부인했다.
민 대표는 “피투자사인 SK렌터카 차원에서도 발표했지만 어피니티 역시 BYD를 만난 적이 없고 협력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중국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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