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이달 10~11일(현지시간) 열린 제3회 인공지능(AI) 정상회의 결과 '파리 선언문'이 채택됐다.

다만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AI 정상회의 첫 개최국인 영국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채택된 공동 선언문의 공식 명칭은 '인류와 지구를 위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인공지능에 대한 선언문'이다.

이날 선언문에는 노동 시장 충격 및 노동 환경 악화 등 AI 도입에 따른 우려 사항에 대한 대응 방안과 함께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AI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주요 내용으로는 △공익을 위한 AI 온라인 플랫폼 및 인큐베이터 출범 △지속가능성을 위한 AI 에너지 관측소 설립 △일자리에 대한 AI 영향 관측 네트워크 마련 등이 제시됐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이날 선언을 바탕으로 AI 정상회의는 실무를 담당할 국제기구가 올해 9월까지 기업의 AI 활용 성과를 평가할 지표를 개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업의 자체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선언문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60개국이 서명했으나 미국과 영국은 서명을 보류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선언문에 대한 서명을 보류하며 미국의 AI 패권을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변화하는 산업을 죽일 수 있다"면서 "AI는 이념적 편견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미국의 AI는 권위주의적 검열 도구로 끌려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이 미국에서, 미국이 설계하고 제조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개발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서명에 불참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익명의 한 노동당 의원은 "기술 개발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비치면 미국 AI 기업들이 영국과의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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