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 동갑내기. 같은 세월을 보내며 자라 프로 세계에서 함께 뛰는 것을 빼면 다른 게 많았다.

프로 3년생 최명훈은 3단이고 8년생 이창호는 6단. 9단이 되려면 멀었으니 지금은 없어진 승단대회에 나가야 했다.


1993년 한 해 최명훈은 승률 76%를 올리며 60승을 올렸다.

5단 이하에서는 승률 2위. 14개 대회에 나가 네 군데에서 본선에 올라 그곳에서 아홉 판을 두었다.

가장 큰 대회 기성전 본선리그 첫판에서 처음 만난 조훈현을 꺾었다.


이창호는 1993년 승률 81%로 91승을 올렸다.

오늘날 신진서처럼 십중팔구 이기는 사람이 예선 무대에서 둔 걸 찾기는 쉽다.

세 판. 승단 대회를 빼면 다 본선에서 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결승 5번기에서는 반집승 두 판을 넣어 조치훈을 3대0으로 누르고 2 연속 우승했다.




흑33으로 움직여 귀에 백 두 점을 잡을 기회를 본다.

그 뜻을 막으려 백34에 붙였다.

다음 <참고 1도> 흑2는 맞지 않다.

귀에서 백이 살면 앞으로 가운데에서 편하게 싸울 수 있다.

지금은 흑35로 젖히는 수뿐. 백36은 축머리. <참고 2도> 1에 먼저 끊고 5에 두는 것은 한참 늦다.

42에 뻗으니 흑의 약점이 드러났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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