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99%는 손실…평판 리스크 여전
설연휴 ‘빽햄’ 논란 등 여론 악화일로

[사진 = 유튜브 내팔렘 갈무리]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주가가 상장 직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부분 주주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최근 ‘빽햄’ 논란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주주들 근심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1만8115명 중 손실 투자자 비율은 99.99%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6%, 평균 매입 단가는 3만8407원이다.

키움증권도 개인 투자자의 더본코리아 평균매수단가를 4만9700원으로 추정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계속 하향세다.

상장 당일 장중 6만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3만원 선을 위협받는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출발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기관 투자자들도 공모 시장 가격발견기능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백 대표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싸늘하다.

최근 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설 선물세트로 통조림 캔햄 ‘빽햄’을 내놨는데, 가격 거품 논란이 거셌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5만1900원짜리 세트를 45%가량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빽햄’ 논란은 한 소비자가 캔햄 점유율 1위 스팸과 비교를 시작하면서 확산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돼지고기 함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같은 용량 스팸의 경우 쿠팡 최저가 기준 2만1750원에 판매된다.

스팸과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각각 92.4%, 85.4%다.

다만, 빽햄은 국산만 쓰고 스팸은 국산과 미국산, 스페인산, 캐나다산을 함께 쓴다.


사정이 이렇자 백 대표는 지난 1월 26일 유튜브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1500원의 마진(중간 이윤)이 발생하지만, 회사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며 “200g 기준 고기 함량 차이(7%)는 14g 정도로, 14g의 고기 원가는 100원이 안 된다.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을 줄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백 대표 해명에도 여론은 대체로 냉랭하다.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더본코리아의 단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아 중장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해외 점포 확장, 국내 지역 개발을 통한 시너지, 소스 제조·유통 등 성장 방향성이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나 관련 매출이 가시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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