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시장·회사탓 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가치 역량 키워야”

2025년 신년사에서 그룹 영업력 강화 주문
“규모 작다고 점유율·수익성 낮아선 안돼”
“자생기반 마련되지 않은 M&A는 불필요”
“美 가상자산 규제완화에 대응하고 활용해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새해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일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하나금융그룹이 조직·자산 규모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 내실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고 규모만 키우는 인수·합병(M&A)은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M&A는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룹을 성장시키는 방안으로 본업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및 인구고령화·저출생 등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기본부터 제대로 하자는 취지다.


함 회장은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해 그는 “지역·국가별 맞춤형 전략과 함께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금융·기술혁신 경쟁력은 물론 가상자산 처럼 새로운 흐름에도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하고, 변화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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