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일부 해소에도
새해 원화값 1470원대서 출발
“이번 주 1490원까지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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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명동거리 환전소 앞.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정치 불안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새해에도 달러당 원화값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연초 달러당 원화값이 148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과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곧 원화값 안정을 위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오전 10시 1473.0원에서 출발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0.5원 내린 수치다.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원화값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전후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서 더 크게 하락해 1470원 선까지 뚫었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한층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원화값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날 장중 원화값이 1480원대까지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중 149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원화값이 148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번 주 1490원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 장중 하단을 1482원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1478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하나은행은 1479원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올 초 1500원대까지 급락할 것이란 시각도 많다.
글로벌 IB들은 최근 국내 정세 불안을 반영해 원화값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특히 노무라는 오는 2분기 말 원화값 전망치를 기존 1300원에서 1500원까지 낮췄다.
원화값이 지난달 23일 이후 계속 1450원을 밑돌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조건이 충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략적 환헤지는 10개월에 걸쳐서 이뤄지며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중단된다.
외환당국은 조만간 국민연금에서 환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경우 원화값 하락 폭과 속도를 완화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서면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고 이는 원화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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