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직원들은 좋겠네”...일 더 잘하게 만드는 ‘매직’ 쓴다는데

[사진출처 = 픽사베이]
“A4 100쪽 분량의 장문을 단번에 해석하고 요약할 수 있다니 놀랍죠?”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가 기업 업무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변화다.


그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삼성과 LG. ‘보안 문제’를 염려해 챗GPT 등 글로벌 기업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산하 LG AI연구원은 2021년 일찌감치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을 선보인 이후 그 성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최근 공개한 ‘엑사원(EXAONE) 3.5’ 역시 지난 8월 ‘엑사원 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성능을 발전시켜 주목을 받았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난 11월 열린 LG AI 인사이트(Insight) 2024에서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LG]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생성형 AI 모델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업그레이드 속도가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 속도를 높여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엑사원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구글·메타·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빅테크 AI 모델과 성능 비교한 결과 사용성,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어·영어의 긴 문장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장문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지난 9일부터는 엑사원 기반의 기업용 AI 비서 챗엑사원 서비스도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사내 보안 환경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검색, 문서 요약·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한 후 현재 사내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오픈AI의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자체 생성형AI 개발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이주형 부사장이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에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최근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2025에서 공개한 ‘삼성 가우스2’의 경우 언어·코드·이미지 통합 멀티모달 모델로 여러 가지 데이터 유형을 동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크기와 성능에 따라 ‘콤팩트’, ‘밸런스드’, ‘슈프림’ 세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는데, 콤팩트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온디바이스(내장형) 환경에서 기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기기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생성형 AI를 사내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임직원들 사이 일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등 신기술이 현재 직원 업무 시간의 60~70%를 자동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을 7% 향상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확실히 불필요한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소요시간을 줄여주고 있다”며 “그만큼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기업들 사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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