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우유를 대형마트 반값에 산다고?”…1호 식품특화 매장 ‘여기’ 생긴다

이마트, 대구에 푸드마켓 오픈
식품 비중 80% 이상으로 확대
할인점보다도 20~50% 저렴

스타필드와 함께 양대 ‘미래사업’
생활밀착형 가격혁신으로 승부수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1년 내내 신선·가공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료품 특화 매장을 대구에 처음 선보인다.


먹거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식료품은 오프라인 유통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이마트는 스타필드를 필두로 한 체험형 쇼핑몰과 함께 식자재 쇼핑을 강화한 푸드마켓으로 신규 사업을 양분할 방침이다.


12일 이마트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대구 수성구에 13일부터 연다고 밝혔다.

전체 면적 3967㎡(약 1200평) 중 신선·가공식품 영업 면적이 2830㎡(약 856평)로 71.3%에 달한다.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하면 전체 면적의 86% 수준이다.

상품 가짓수로 따져도 전체 1만6000여 개 중 식료품이 80%에 육박한다.


이 매장은 대형마트보다도 20~50% 저렴하게 식료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선식품으로는 양파 1㎏에 1480원, 마늘 300g에 2980원, 배추·양배추는 한 통에 각각 2980원, 계란 30개들이에 5980원 등이다.

한돈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480원, 국산 자반고등어(중) 1손(2마리)은 2480원, 양념 소불고기 800g은 9980원 등으로 상시 저가 판매한다.

시세 등락이 큰 딸기·감귤 등 과일도 대형마트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수입산도 적극 활용했다.

아르헨티나산 손질 오징어(중)는 한 마리에 1980원, 호주산 스테이크 4종(200~250g)은 각각 6980원, 호주산 와규 윗등심은 100g당 3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거주지와 가까워 도보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신선식품의 판매 중량을 가볍게 했다.

기본 600g 단위로 판매하는 육류는 400~500g으로 줄이고, 채소류는 포장량을 30% 이상 줄였다.

수시로 걸어와 신선한 음식을 먹을 만큼 사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사진=이마트>
가격 민감도가 높은 라면, 참기름, 고추장, 참치캔, 우유, 와인 등 주요 가공식품은 지역 내 최저 가격으로 판매한다.

협력사와 함께 초저가 단독 상품을 개발해 가격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매일 데일리밀크’는 900㎖ 2개를 2980원에 판매한다.

일반 브랜드 우유보다 33.5% 저렴하다.


이마트 푸드마켓 포맷에 적합한 양과 가격으로 따로 개발한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70여 종도 선보인다.

‘해태 고향만두궁’ ‘수타식 옛날자장’ 등 가공식품부터 ‘코디 소프트 클래식 도톰한 3겹 휴지’ 등 일상용품까지 일반 대형마트 행사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

‘동원 수라 너비아니(460g·6980원)’처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을 소용량으로 개량한 경우도 있다.


비식품은 세제·제지·뷰티케어 제품·주방용품·청소용품 등 필수 품목만 추렸다.

1990·2990·3990·5990·7990원 등 ‘균일가 존’을 만들었다.

생활용품을 저렴한 균일가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이마트 속 다이소’다.


이마트는 푸드마켓을 ‘가격 혁신’ 모델로 설명한다.

오프라인 마트는 압도적으로 저렴하게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요소와 장보기 이상의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요소로 나뉜다.

스타필드와 결합한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공간 혁신이라면 푸드마켓은 가격 혁신이라는 뜻이다.

기존의 이마트를 기반으로 향후 신규 출점 시 두 모델을 적극 차용할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모든 역량을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푸드마켓 로고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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