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잘팔리는 럭셔리 패딩…370만원 짜리도 하루만에 완판

캐나다구스 ‘하이더 아크만’ 컬렉션
서울 성수동서 아시아 최초 선 봬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김효혜 기자]
경기 침체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겨울 대표 아우터인 패딩 시장도 럭셔리와 저가 중심의 소비 양극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럭셔리 패딩 대표 브랜드인 ‘캐나다구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이더 아크만’의 첫 캡슐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여 주목된다.

관련 팝업 스토어에서는 375만원짜리 한정판 제품이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12일 국내에서 캐나다구스를 독점 전개하는 롯데지에프알(롯데GFR)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4일동안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스노우구스 바이 캐나다구스’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은 지난 5월 새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세계적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이 캐나다구스의 헤리티지 라인인 ‘스노우구스’에서 영감을 받아 론칭한 첫 캡슐 컬렉션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캡슐 컬렉션은 급변하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작은 단위로 제작해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오는 15일까지 4일동안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스노우구스 바이 캐나다구스’ 팝업 스토어 내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캡슐 컬렉션이 1층에 전시되어 있다.

‘스노우구스 바이 캐나다구스’로 명명된 이번 캡슐 컬렉션은 약 70년 간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이더 아커만의 미학을 담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역동적인 실루엣, 대담한 색상으로 새로운 캐나다구스를 표현했다.


박소정 롯데지에프알 마케팅실장은 “팝업 스토어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성수동에서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이들이 캐나다구스의 헤리티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팝업 스토어에서만 독점 판매하는데,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라이더 파카는 메인 색상인 브라운 색상(소비자가 375만원)이 11일 하루만에 완판됐다.


롯데지에프알이 지난 2022년 9월부터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구스는 럭셔리 패딩에 대한 수요가 늘며 꾸준히 성장해 약 2년 만에 매출 신장률이 140%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시즌 팝업을 포함 총 10개 매장을 열어 전국 매장 수도 30개로 늘렸다.


대부분의 패딩 가격이 200~300만원 대지만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겠다’며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오는 15일까지 4일동안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스노우구스 바이 캐나다구스’ 팝업 스토어 내부. 3층에선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캡슐 컬렉션을 독점 판매한다.

‘스노우구스 바이 캐나다구스’ 팝업 스토어 오픈 첫날 완판된 ‘라이더 파카 브라운 색상’. 가격은 375만원이다.

[캐나다구스 홈페이지]

캐나다구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그간 계속 적자를 이어왔던 롯데지에프알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출범한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국내외 브랜드 판권을 가져와 유통과 판매하는 회사로, 현재 캐나다구스를 포함해 겐조, 빔바이롤라, 까웨, 나이스클랍 등 5개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 샬롯틸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1000억원대로 성장했으나 지속된 적자로 영업손실이 2022년 2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이를 캐나다구스의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 작업 덕에 91억원까지 줄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에프알이 올해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한 점, 또 롯데지에프알의 지분의 99.99%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이 패션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점을 이유로 중장기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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