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수 금액 3조7000억원 규모
日 부동산 사상 外人 최대 투자

블랙스톤이 인수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내에 있는 옛 이왕가 저택.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이곳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

[블랙스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20년 넘게 거주한 일본 도쿄의 ‘영친왕 저택’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의 손으로 넘어갔다.


12일 블랙스톤은 자사 부동산 펀드를 통해 호텔·사무실·레지던스 등이 들어선 복합 시설인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총 인수금액은 26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일본 부동산 외국인 투자 금액 중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또 블랙스톤의 일본 투자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일본 세이부홀딩스가 옛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용지를 재개발해 2016년 7월 문을 연 이 곳은 22만3000㎡의 면적에 두 개의 고층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사무실과 135가구의 고급 주거 단지, 250실 규모의 호텔, 컨퍼런스룸과 웨딩홀, 약 30개의 카페·레스토랑·상점이 있다.


특히 재개발 당시 옛 이씨 왕가 저택을 그대로 남겨 놓고 이를 개보수한 뒤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으로 이용해왔다.

대한제국 영친왕 부부가 20년 이상 거주한 이곳의 현재 명칭은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이다.


영친왕 저택을 포함한 복합 시설의 매각은 세이부 철도 지주회사인 세이부홀딩스가 올해 5월 부동산을 성장 핵심 분야로 삼으면서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는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이뤄졌다.


블랙스톤이 인수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의 모습 [블랙스톤]
크리스 헤디 블랙스톤 아시아태평양 회장 겸 아시아 부동산 대표는 “이번 투자는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세이부 홀딩스로부터 도쿄의 프리미엄 자산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일본은 블랙스톤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2013년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간 블랙스톤은 일본에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 긴테츠그룹으로부터 8개 호텔 포트폴리오 인수, 다이와 하우스의 물류 포트폴리오 인수, 소니 그룹과 함께 소니페이먼트서비스 투자, 다케다 제약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 인수(현 아리나민 제약), 테이진의 인포컴 인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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