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금메달 활약과
정치 비자금의 어두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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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한 ‘금(金)’ [NHK 화면 캡처] |
일본에서 올 한해 세태를 한자 한 글자로 나타내는 ‘올해의 한자’로 ‘금(金)’이 선정됐다.
12일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교토 기요미즈데라에서 올해의 한자로 ‘금(金)’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11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만1900여통의 응모를 받았고, 이 가운데 ‘금’이 가장 많은 1만2100여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금(金)은 ‘킨’ 또는 ‘카네’로 읽는다.
돈과 연결되는 단어가 주로 ‘카네’로 발음된다.
협회는 빛난다는 의미를 담아 ‘킨’으로 발음되는 ‘금(金)’은 올해 여름 열린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의 금빛 활약과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빛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카네’로 발음할 경우에는 정치권의 비자금 문제,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로 인한 강도 사건 등 어두운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부터 협회가 실시해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올해의 한자’에서 가장 많이 뽑힌 글자는 ‘금(金)’으로 이번을 포함해 5번 선정됐다.
공통점은 모두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한자도 ‘금’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선정된 한자는 재앙을 의미하는 ‘재(災)’와 전쟁을 의미하는 ‘전(戰)’이 각각 두 번씩 꼽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지난 2022년의 ‘올해의 한자’가 ‘전(戰)’이었다.
지난해는 1년 내내 증세 논의가 이어지면서 올해의 한자로 ‘세(稅)’가 선정됐다.
이는 일본서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오른 2014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기상이나 재해에 관한 한자도 많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는 유대와 인연을 의미하는 ‘반(絆)’이,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에는 지진을 의미하는 ‘진(震)’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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