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로보택시 사업 철수에
혼다도 무인택시 백지화로

현대차와 GM 제휴 확대로
혼다, 미래차 사업에 차질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혼다 본사 [도쿄 이승훈 특파원]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포괄적 협력 관계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GM과 미래차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서 협업해 온 일본 혼다가 애매한 상황이 놓였다.

미래차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금액이 필요한데 든든한 우군인 GM을 놓치게 된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혼다가 미국 GM과의 자율주행 분야 자본제휴 관계를 청산한다고 보도했다.

GM이 지난 10일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혼다는 GM의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인 크루즈에 8억52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를 출자해 무인택시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에는 도쿄에서 2026년부터 무인택시 운행에 나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GM의 자율주행 전용차 ‘크루즈 오리진’을 500대 투입하고, 택시업체인 데이토-고쿠사이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GM의 로보택시 사업 철수에 따라 혼다의 일본 내 무인택시 도입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미국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혼다가 좋은 차선책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앞서 GM과 혼다는 2013년 수소전기차 기술 제휴를 맺기도 했다.

또 2020년에는 저가형 전기차(EV) 공동 개발·생산에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양 사간 의견 차이로 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협력 관계가 청산된 바 있다.


이러한 빈자리를 메운 것이 현대차다.

현대차와 GM은 지난 9월 승용·상용차, 내연기관, 친환경에너지, 전기·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과 생산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미래차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개발비 등을 서로 분담할 수 있게 된 구조다.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혼다 본사 1층에 위치한 쇼룸 [도쿄 이승훈 특파원]
한편, 혼다는 지난 8월 체결한 닛산, 미쓰비시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회사는 당시 전기차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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