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100억원 비용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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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 홈페이지 캡처>. |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린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약 3년간 배송비 관련 비용이 회계 담당 직원의 고의로 장부상 누락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시스의 한 회계 담당 직원은 2021년 말 배송비 관련 비용을 잘못 기재한 이후 이를 숨기기 위해 최근까지 약 3년간 회계 장부에서 해당 비용을 고의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상 누락된 누적 배송비 비용은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약 1억 5100만 달러(21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메이시스는 1억 5000만달러 이상의 회계 오류를 뒤늦게 발견했다며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2주간 연기한 바 있다.
회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계 오류를 은폐한 직원은 이미 해고된 상태다.
회계 부정에 해당 직원의 개인적인 사유나 금전적 이득을 취할 목적이 있지는 않았다고 사측은 전했다.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계 통제를 강화하고 추가 개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메이시스는 회계 오류를 어떻게 자체적으로 발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회사의 회계감사인인 회계자문기업 KMPG가 회계 오류를 잡아내지 못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메이시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280만 달러(총 180억원)의 회계 감사 수수료를 KMPG에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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