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축 아파트값, 연봉 10배
도쿄 등 대도시는 18배까지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에 지어진 거주시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서 새롭게 짓는 아파트(맨션)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층의 구매가 어려워지고 있다.

도쿄의 경우 평균 가격이 연봉의 18배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도쿄칸테이 자료를 인용해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평균 연봉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연봉배율’을 보도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 전국 평균이 10.09배에 달했다.

이는 연봉을 10년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수치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처음으로 10배가 넘었다.


주요 지역으로 보면 수도인 도쿄도가 17.78배로 가장 높았다.

평균 연봉이 592만엔, 신축 아파트값은 1억526만엔으로 집계된 결과다.


도쿄도의 연봉배율은 2022년만 해도 연봉 578만엔, 아파트 가격 8561만엔으로 14.81배 수준이었다.

지난 1년 새 아파트 가격이 연봉 증가율을 웃도는 사실상 폭등 수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도쿄 도심 아파트 가격 상승은 해외 투자자들이 구매를 늘리는 가운데 부유층 또한 여기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실거주가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삼는 분위기다.


또 연 1%도 안 되는 낮은 금리로 아파트 구매 자금의 대부분을 빌릴 수 있는 것도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쿄에 이어 연봉배율이 높았던 곳은 나가노현으로 15.88배를 기록했다.

이는 도쿄 거주 부유층들의 별장 수요가 많은 가루이자와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평균인 10배를 넘는 곳은 도쿄와 인접한 가나가와현과 오사카, 교토 등이 꼽혔다.

반면 야마구치현은 연봉배율이 6.46배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발표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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