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중국 CATL이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1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CATL과 50대50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41억유로(약 6조2000억원)를 투자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5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202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 승용차 및 SUV 생산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합작 투자에 대해 "보다 고품질의 내구성 있고 저렴한 전기 승용차와 크로스오버, SUV 등 중간 주행 거리의 B세그먼트(소형)와 C세그먼트(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니켈-망간-코발트 기반의 리튬이온배터리(NMC)와 더불어 LFP까지 두 종류의 배터리를 활용해 배터리 패키징 기술 혁신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CATL은 내구성과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LFP 배터리를 앞세워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앞서 작년 2월 포드 역시 CATL과 협력해 미시간주에 35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LFP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미비 등으로 전기차 보급이 지연되고 있어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합작 투자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럽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해 왔지만 대항마로 내세웠던 노스볼트가 파산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게 줄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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