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오프라인 매장 판매액 기준
1위 로
보락-2위
LG전자-3위
삼성전자 중국 제품 보안·위생 문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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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
중국기업들이 선점했던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일부 중국산 로봇청소기에서 보안 문제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물걸레 세정제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위생과 보안 측면에서 확실히 차별화 된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갈아타면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한 대형 가전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로봇청소기 중 업체별 판매액을 비교한 결과 중국 브랜드 로
보락이 52.1%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8월말까지만 해도 70%에 육박하던 로
보락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두달새 50%대 초반으로 뚝 떨어져 하락세를 보여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팔리는 로봇청소기 제품은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동시에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같은 올인원 제품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처음 출시해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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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전유통업계(오프라인매장 톱3 업체의 판매금액 기준)] |
로
보락이 잃어버린 점유율은 대부분
LG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로봇청소기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했으나 8월 15일 ‘로보킹 AI(인공지능)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지난 8월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7.9%에 불과했다.
그러나 11월말 기준으로 26.7%를 차지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4개월간 20%대 초반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지난달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위생과 보안을 강화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차례로 출시하며 중국 제품이 지배하던 시장을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보안, 위생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시장 판도는 더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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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해킹 피해 사례가 접수된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디봇 x2’. [사진출처 = 뉴욕포스트] |
일례로 중국 에코벡스의 로봇청소기의 경우 미국에서 해킹을 당해 애완견을 쫓아다니거나 욕설을 하는 등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중국 로봇청소기에 쓰이는 물걸레 세정제에서 소량이지만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특성상 물걸레 세척 후 열풍건조를 하기 때문에 살균제 성분이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분무기형이나 연무형 등 화학제품이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의 경우 가습기살균제 성분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중국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오수통 냄새를 억제하는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LG전자 관리제의 경우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살생물물질 4종(
MIT, C
MIT, BIT, OIT)이 검출되지 않음을 검증 받았다.
국내 기업 제품들은 보안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출시한 ‘비스포크AI 스팀’에 자체 보안 시스템 녹스(Knox)를 통해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했다.
LG전자 역시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보킹 AI 올인원’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중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 사이 경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던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30% 초반을 정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등과 무관치 않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팀세척을 내세운 삼성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스팀 습기가 내부 필터로 유입돼 물걸레와는 또 다른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사용자들 사이 나와 추가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선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한 한국 로봇청소기들 사이 2위 자리를 두고 더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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