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제시카 파커. 사진|SJP SNS
미국 HBO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칼럼니스트인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부커상’ 심사위원에 선정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버라이어티 등 해외매체들은 미국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2025년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부커상 재단도 내년 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내년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1993년 부커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작가 로디 도일이 의장을 맡고, 심사위원으로는 사라 제시카 파커 외에 나이지리아 소설가 아요바미 아데바요, 영국 작가 겸 문학 평론가 크리스 파워, 미국 작가 카일리 레이드가 맡는다.


영국 가디언은 “이 미국 배우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소설상을 심사하는 것이 놀라운 선택처럼 보일지 몰라도, ‘섹스 앤 더 시티’ 스타는 최근 몇 년 동안 서적 산업에서 입지를 굳혀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배우 겸 사업가 겸 패션아이콘인 파커는 애서가로도 소문나 있다.

파커는 2016년 유명 출판사 펭귄의 임프린트(하위브랜드)에서 편집 책임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독립 출판사 잔도(Zando)와 협력해 자신만의 출판 브랜드 SJP Lit을 론칭했다.

또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읽은 책을 추천해왔다.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작품 스틸
부커상 재단 CEO(최고경영자) 가비 우드는 “2025년 심사위원단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창의적인 동료들로 구성됐다”며 “파커는 수년 동안 현대 소설을 열정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녀와 책 추천을 공유하며 즐거웠다”고 파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파커는 뉴욕타임스에 “처음 내가 출판계에 들어갔을 때 나는 침입자 같았고, 끊임없이 나를 증명해야 했다”고 돌아본 뒤 “가장 위대한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이 되는 것은 매우 짜릿한 일”이라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부커상 심사위원 대부분이 작가나 학자들인 점을 고려하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파커의 심사위원 합류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파커가 부커상 심사위원단에 합류한 것은 대중문화와 문학의 트렌디한 결합을 반영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유명인의 서적 출판 등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심사위원들은 앞으로 7개월 동안 약 150권의 소설을 읽어야 하며, 그 후 12~13개 작품으로 압축해 7월에 공개한다”며 “그 중 6개의 단편은 내년 9월에 발표되고 11월에 수상자가 선정된다”고 이후 일정을 소개했다.

우승자는 5만파운드(6만4000달러)의 상금을 받고, 나머지 결선 진출자들은 각각 2500파운드(3200달러)를 받는다.


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 해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으로, 전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한편, 사라 제시카 파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후속작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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