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난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대통령되면 악순환 끊을 것”

10일자 美 NYT 인터뷰서 밝혀
“댐은 결국 무너져...피흘리지 않는 혁명” 언급
CNN·블룸버그·아사히 등과도 인터뷰

9일 국회에서 뉴욕타임즈와 만난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인터뷰 기사. [NYT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이 대표는 NYT를 비롯해 CNN,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아사히 신문 등 해외 유력매체들과 잇따라 인터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특히 그는 NYT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victim)’라고 언급하고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라는 것을 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며 그는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10일자 ‘한국의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에 있다.

이 남성은 그를 밀어내려 한다’(South Korea‘s President Is Still in Office. This Man Intends to Push Him Out) 제하 기사를 통해 이 대표의 계엄 사태 속 행보를 조명했다.


NYT는 이 대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대선이 치러질 경우 그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인 국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에 부칠 계획을 밝히며 “그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그는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며 “그가 한 일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반역으로 가는 길’이라고 계속 설득하는 것 외에는 어차피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에 따르면 그는 3일밤 윤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모습을 자신의 아내 김혜경 여사가 보여줬을 때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딥페이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딥페이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 바로 동료의원들에게 국회로 달려가라고 촉구했다.

그 역시 국회로 달려가면서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그는 “군에 체포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국민들이 내가 구금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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