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 Things’ 형식 메일로
직원 3만명 젠슨 황과 소통
해당 메일서 ‘약한 신호’ 포착
과감한 경영 상 판단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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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일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비결이 ‘T5T’로 불리는 이메일 소통에 있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벤 코헨 칼럼니스트는 배런스 선임 기자이자 작가인 타에 김이 최근 출간한 ‘엔비디아 웨이’를 인용하며 내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에 김은 지난달 출간한 ‘엔비디아 웨이’에서 젠슨 황의 일상 패턴 중 하나로 직원들이 보낸 ‘Top 5 Things(가장 중요한 다섯가지)’ 형식의 메일을 반드시 읽는다고 전했다.
회사 조직이 비대해질수록 조직을 감염시키는 관료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젠슨 황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듣기 위해 문장 앞에 별표 등 말머리 표기를 한 형식 등의 T5T 메일을 읽는다는 것.
엔비디아 내 3만 명의 직원들이 T5T 형식의 이메일로 누구나 CEO에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젠슨 황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스냅샷 형태로 인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에 김은 이런 내부 소통 작업이 실리콘 웨이퍼 위에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젠슨 황이 ‘가장자리에서 오는 정보’(information from the edge)를 듣기 위해 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T5T 이메일 소통이 젠슨 황에게 “중요한 피드백 채널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젠슨 황에게 T5T 이메일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 생활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강한 신호가 아닌 ‘약한 신호’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타에 김은 전했다.
일례로 이메일 속에서 머신러닝 학습이 불안정하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는 약한 신호들을 포집했고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그래픽처리장치에 보다 과감한 투자를 결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타에 김은 엔비디아 직원들이 자신이 보내는 T5T 이메일로 인해 일중독자인 젠슨 황이 주말을 망칠까봐 일요일 오후에 보낸다는 엔비디아 업무 문화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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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엔비디아 웨이 표지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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