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은 못 가나요”…몰려오던 중국인들, 한국여행 불안 확산

여행사에 ‘안전문의’ 빗발
시위 잦은 광화문 등 기피

지난 4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여행을 준비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샤오빙씨는 최근 고객들로부터 ‘한국 여행이 지금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손님들이 환불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그 대신 한국 여행 계획을 짤 때 인기 있는 지역을 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탄핵 정국을 맞아 거리 시위가 잦아진 데다 철도와 지하철 노조 파업 영향으로 도심 지역 내 안전 우려와 교통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을 여행 중인 중국인 관광객 왕 모씨는 제일재경과 만나 광화문·명동 일대에 시위가 집중돼 있다며 지하철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의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달성도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54.7% 증가한 약 1373만7000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이 기간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 수는 400만명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2위는 263만2000명인 일본인 관광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지난 5일 보고서를 내고 내년 1분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9% 감소한 83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잇따라 발령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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