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아니었나…트럼프, 또 캐나다를 주(州)·트뤼도를 주지사로 불러

마러라고 이어서 또 외교 결례
트뤼도, ‘보복관세’ 대응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주’(州)로,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지칭했다.

트루스소셜

“얼마 전 캐나다주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와의 만찬은 즐거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를 미국의 ‘주’(州)로,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불렀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관세와 무역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주지사를 곧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그 결과는 정말로 모두에게 장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뤼도 총리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은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에게 ‘관세 부과가 두려우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범죄와 마약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게시글은 트뤼도 총리가 보복 관세 대응을 시사한 다음 나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올바른 대응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관세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결례로 보이는 이러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에 AP통신은 “수십 년간 엔터테이너이자 타블로이드의 단골손님으로서 관심을 끌기 위한 도발에 재능을 보여 온 트럼프 당선인은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 팬들을 동원하는 데에 이 재능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상대방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동시에 이를 온라인에 널리 퍼뜨려 지지자들을 즐겁게 만든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런 언행을 유머 감각이라고 주장한다.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대선캠프 대변인은 AP통신에 “당선인은 평균적인 대중과 공감하는 메시지 전달의 전문가”라며 “반면 미디어들은 너무 진지하게 접근해 ‘트럼프 광기 신드롬’에 사로잡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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