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2억3000만대로 잡았다.
올해 초 생산 목표였던 2억6000만대보다 10% 이상 줄인 것이다.
세계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년 경영 목표를 보수적으로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이달 중 열리는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약 2억3000만대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공유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각 사업 부문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을 교환하는 중요한 자리다.
최근
삼성전자는 연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내년 경기와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올 초 설정했던 생산 목표보다 더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MX사업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은 고급 소비재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수요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정된 목표가 반영된 것이다.
내년 삼성 스마트폰 생산 목표인 2억3000만대는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보다 약간 상향된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약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물량보다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두고 내년 경영 전략을 세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내년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협력사를 통해 개발 의뢰가 들어간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스마트폰) 폼팩터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bar) 타입 스마트폰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더 얇게 만드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품질 혁신'도 내년
삼성전자 MX사업부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3' 불량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제품 불량이 삼성 브랜드 인지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품질 개선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수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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