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매경 MKGC 포럼'에 안호영 전 주미대사(앞줄 왼쪽 다섯째)가 연사로 나선 가운데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다토 모하메드 잠루니 칼리드 주한 말레이시아대사(앞줄 왼쪽 여섯째부터) 등이 참석해 외국계 기업인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는 존 킴 보잉코리아 사장 권한대행(앞줄 왼쪽 둘째),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뒷줄 왼쪽 둘째)를 비롯한 한국 주재 글로벌 기업 대표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트럼프 2.0 시대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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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KGC(매경 글로벌 컴퍼니) 포럼'에 연사로 나선 안호영 전 주미 한국대사는 '트럼프 2.0 시대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MKGC는 2012년 매일경제신문이 제안해 시작된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네트워킹 모임이다.


안 전 대사는 "두 번째로 집권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상원, 하원, 대법원에서 모두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매우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재선에 대한 기대도 없기에 더욱 강력한 정책을 힘 있게 펼쳐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사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지난 10월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약 1조5192억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배 넘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게 한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맞이할 중대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사는 "대사로 일하는 동안 미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한·미·일 3국 간 동맹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확실한 비즈니스맨"이라며 "트럼프를 대할 땐 '기브 앤드 테이크'에 입각한 비즈니스적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올리고 미국 내 기업들의 법인세를 대폭 깎아주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폭을 더욱 크게 만들고 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을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다"며 "트럼프가 이런 결과를 가져올 정책을 실제로 밀고 나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사는 2013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4년5개월간 주미대사를 지냈다.

이는 박정희 정부 시절 김동조 주미대사가 약 6년(1967~1973년) 동안 직을 수행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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