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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하파크리스틴 오픈 행사에서 방문객 200여 명이 K뷰티를 체험하고 있다. 마이애미 김금이 기자 |
지난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표 도시 마이애미 거리에서는 연말 파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특히 '윈우드 거리'는 인기 있는 펍과 클럽이 즐비한 탓인지 사람들로 더욱 북적였다.
이 거리를 걷다 보니 화려한 분홍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엔 '한국 스킨케어(Korean Skincare)'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다름 아닌 국내 뷰티 렌즈를 대표하는 '하파크리스틴'의 마이애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닝 파티가 이날 막을 올린 것이다.
하파크리스틴은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K뷰티 렌즈 선두 주자다.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와 가비 등 국내 인기 인플루언서 등 약 2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즐기며 사진을 찍거나 K뷰티 제품을 체험하고 있었다.
현지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는 자다 존슨(22)은 "과거엔 미국에서 K뷰티가 작은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며 "한국 여성들의 피부가 너무 좋은 데다 뷰티 렌즈를 포함해 신선한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최근 전 세계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여성들이 즐겨 찾는 뷰티 렌즈가 '다양성의 도시'로 불리는 마이애미의 젊은 층을 홀렸다.
하파크리스틴은 올해에만 미국에 2개의 정식 매장을 내면서 현지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하파크리스틴은 2019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뷰티 렌즈 브랜드다.
매출이 2019년 1억원에서 지난해 525억원으로 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
하파크리스틴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LA) 멜로즈 거리에 미국 1호점을 연 후 9개월 만에 미국 동부 공략에까지 나섰다.
LA 매장의 약 2배 규모인 마이애미 매장에선 뷰티 렌즈뿐만 아니라
브이티(VT), 엔트로피, 토코보 등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스킨케어·메이크업 브랜드 10여 개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오픈 행사에는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팔로어를 1000만명 이상 가진 '니키타 드래건'이 앰배서더로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매장 한쪽에선 국내 스타트업 '마이쇼퍼'와 함께한 퍼스널컬러 진단 공간과 엔트로피의 브로바(눈썹을 관리해주는 공간)가 마련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파티를 찾은 자매 지하니(22)와 에밀리(24)는 "틱톡에서 유명한 한국 선스크린을 즐겨 쓰고 있는데, 이곳에서 퍼스널컬러 검사도 처음 받아보게 돼 재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K팝과 여러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헤어 컬러 또는 화장에 맞춰 미용 렌즈를 끼는 것이 유행 중이다.
하파크리스틴은 매장에 의사를 상주시켜 검안부터 구매까지 쉽게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LA 매장 전담 의사인 릴런은 "하파크리스틴이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준 덕분에 한번 검안한 후 여러 뷰티 렌즈를 쇼핑하는 것이 가능해 인기"라고 소개했다.
지난 5일에도 매장 안을 둘러보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이애미에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니콜 리브(23)는 "피부를 젊고 광이 나게끔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많아 마스크팩 등을 즐겨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파크리스틴 운영사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와 임원진이 밤늦게까지 상주하며 매장 관리에 힘을 쏟고 있었다.
[마이애미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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